'2010/07/24'에 해당되는 글 1건
1989년 유럽 배낭여행 :: 2010/07/24 13:32
이번에 유럽여행을 준비하면서 느낀점들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과거에 대학들어가기전 꿈많던 고등학교 시절에 한권의 책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책 제목은 기억이 안나는 데 우리나라 여자 대학생이 1983년 경에 (음 거의 30년전이네요...) 유럽에 배낭여행을 가서 격은 모험담을 책으로 낸 것이 있었습니다...그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고등학교 시절 2번이나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책대로 나도 대학에 가면 꼭 배낭여행을 해야지 하고 굳은 결심을 한 고삐리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현실은 참으로 어렵더라구요 대학을 입학하고 여행을 가려고 알아보니 단체 배낭여행만 가능하고 그것도 여행 자유화가 없던 시절이라 군 미필이었던 저는 무척이나 수속이나 과정이 복잡하였는데...본과 1학년을 끝내고 89년도 1월에 드뎌 우리의 날개 대한항공 짱공유편을 타고 유럽 배낭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많은 우여 곡절끝에 말이죠
1. 국외 여행 허가서 ; 군미필자 병무청 확인서 발급
먼저 여권 발급은 병무 확인서를 뗴어 오는 것 부터 시작합니다. 그 전에 그 병무 확인서를 떼기 위해서 대학교 교무과에서 총장님 추천서를 뗴야 했었는데 그것은 내용이 이서류는 쉽게 풀어서 말하면 "이 대학생은 문제대학생이 아니구 의식화된 대학생도 아니구 데모도 하지 않는 그런 착한 대학생이나 외국에서 도망 가거나 해외 도피하지 않고 북한에도 안 넘어갈 것이며 외국에 다녀와서 꼭 군대에 갈 아주 착한 대한민국의 대학생입니다." 라는 확인서였습니다.
암튼 그 추천서를 들고 자랑스럽게 본적이 천안이라 대전 병무청에 직접 가야 하였습니다. 그것도 2번이나 갔구 여권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병무확인서 였구 이 병무 확인서를 떼기위해서 한번도 뵌적이 없는 총장님 추천서가 있어야 했습니다. 병무확인서를 신청하러 한번, 가질러 한번 이렇게 갔답니다. 신원 조회도 해야 했었고 괜히 나도 모르는 연좌제에 걸려 있어서 신원조회에 통과 되지 않으면 어떻하나 하는 것을 하게 하였지요
물론 공항에서 출국전에 공항 병역 신고소에 가서 신고하고 출국하고 귀국하고 신고하여야 하였지요
2. 소양 교육
병무청 확인서를 뗴어서 지금 남산의 자동차 극장이 있는 곳에 있는 자유 총연맹에서 출국자 소양 교육필증을 첨부해야 하였습니다. 4시간인가 수업을 들었는 데 외국 나가면 간첩을 조심하고 북한 사람을 만나면 어케해야 하고 비행기 타고 가면서 추태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등등의 교육을 받았지요. 지금 생각하면 반공교육 새마을 교육에 이어 군사 독재 문화와 분단 국가의 과거에 있었던 씁슬한 추억과 같은 것 같습니다
3. 여권 발급
그 당시 여권을 발급 받기위해서는 꼭 외국에서 초청장이 와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외국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마이클 잭슨밖에 없어서 여행사에 부탁을 했더니 파리에 있는 textile 학원에서 학원에 수강 신청한 것으로 하여 초청장을 만들어서 주고 그것과 위에서 받은 소양교육 이수필증과 병무청에서 받은 국외여행 허가서, 세금 얼마 이상 낸 어른 2명의 귀국 보증서를 들고 외무부에 신청해서 여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여권이 출국 2일전에 나온 것입니다. 미리 항공권을 발권하고 출발 날짜 확정해 놓고 텔레팩스를 이용해서 유럽의 첫 기착지 호텔을 예약하였는데 (요즘처럼 인터넷에서 클릭 몇번으로 호텔을 예약하던 시기가 아니라 텔레팩스로 하던 시기입니다.) 정말 여권이 그것도 단수여권이 나오지 않아서 못가는 줄 알았는데 출발 2일전에 여권이 나오고 여권 대행 여행사에서 여권을 수령해서 공항에서 여권을 받아서 출국할 수 있었습니다..
4. 항공권
그 당시 유럽을 갈 수 있는 항공은 몇개 없었는데 그나마 대한항공이 한국-앵커리지-영국 채트윗 공항으로 가는 직항이 있었습니다. 돌아올 때는 파리-리비아-아부다비-싱가폴-한국 이렇게 경유해서 오는 항공편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뒷자리는 흡연 앞자리는 금연이어서 앞자리에 앉아서 가다가 담배 피고 싶으면 뒷자리로 가서 담배피곤 하였습니다. 귀국편에는 리비아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탄 중동 근로자들이 비행기 뒤에 모여서 담배 피면서 포카치고 전 그 옆에서서 그 포카 치시는 근로자 분들과 같이 훈수두면서 담배피고 하던 추억이 있습니다. 아참 지금은 한국 비행기가 가지 않는 앵커리지에서 일본 우동 사먹으면서 단무지를 사서먹던 기억과 앵커리지 공항의 바닥이 뚫려 있는 화장실이 아직도 인상적입니다.
5. 소외
요즘 처럼 클릭 몇번이면 항공편을 고를 수 있고 숙소와 유레일 패스를 구할 수있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정말 고생 고생하면 여권을 만들고 비행기표를 사서 갔던 여행이라서 정말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기도 합니다..
1월말-2월말까지 추운 겨울에 유럽을 원턴하면서 니스 카니발에서 놀고, 정말로 아름다웠던 베니스의 가면 축제도 보고 안개낀 세느강에서 정말 기분은 기분대로 내고 새벽같이 간 베르사이유의 궁전에서 장미 찾아러 다니고 사람이 하나도 없는 베르사이유 궁전의 아침은 정말 멋진 감동을 주었지요, 또 구름위에 올라가서 맑은 하늘과 발밑의 구름을 보게 해줌 PILATUS 산은 3년전에 갔더니 그런 감동은 별로 없더라구요 또한 알이탈리아 항공을 타고 파리-로마를 들어가야하는데 로마공항의 짐꾼 파업으로 경유하고 경유해서 로마로 들어가던 생각이 납니다.
아무튼 지금으로 부터 22년전의 아름다운 젊음의 추억이 새록 새록 떠오르네요
그 당시에 프랑스에서 만났던 베트남 포트피플과 나에게 놀라움을 주었던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 일본 여학생들...
암튼 여행은 미지에 대한 탐험이기에 두렵지만 그래서 설레이고 하나 봅니다.
[1998년 몽마르트 언덕에서 삼각대와 흑백 필카로 온갖 폼은 다 잡고 찍은 추억의 사진입니다. 왠지 양복을 입어야 할 것 같았던 여행 초보의 추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