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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1.2.21.]봄·여름에 유행이더니 … 병원마다 수두 환자

전염력 강한 수두, 개학 전에 예방접종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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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GF소아과(서울 서초구 방배동). 오늘만 4명의 수두 환자가 다녀갔다. 이 병원 손용규 원장(대한소아과학회 서울지회 총무)은 “원래 수두는 6월에 많이 생기는데 1~2월에 갑자기 늘었다”며 “주 1~2건 될까 말까 한 환자가 요즘 하루에 4~6명씩 다녀간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박희봉소아과 박희봉 원장(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은 “우리 병원에도 최근 수두 환자가 꽤 늘었다. 수두를 앓는 어린이는 주로 봄이나 여름에 병원을 많이 찾는데 올해는 빨리 유행이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을 찾은 6세 수두 환자의 보호자 김주향(38)씨는 “아이가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데다 감염을 우려해 이웃은 물론 친척도 아이를 맡아주지 않아 남편과 교대로 휴가를 내서 병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수두 때문에 엄마들이 비상이다. 개학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진아 교수는 “수두는 소아과 바이러스 질환 중에서도 전염력이 강하다. 이 때문에 개학과 동시에 급속히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두에 걸리면 환자는 고열과 몸살을 앓는다. 온몸에 딱지가 생기고, 가려움증도 심하다. 손용규 원장은 “병도 문제지만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드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아이는 1~2주 학교에 못 나가 학업을 따라잡는 데 문제가 생긴다. 전염병이라 입원시키기도 어렵다. 수두에 걸리면 열을 내리고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이 전부다.

 수두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필수다. 2005년부터 수두접종이 필수 예방접종으로 분류됐다. 12개월 때 맞는 1차 예방접종은 무료. 하지만 2차 접종은 돈을 내고 맞아야 한다. 손용규 원장은 “1차 접종 뒤 수두에 감염되면 발병 확률이 절반정도다. 2차 예방접종까지 해야 좀 더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2차 예방접종 약 2주 뒤 항체가 형성된다.

 홍역이나 볼거리(유행성 이하선염), 수족구병도 봄철 집단생활을 하면서부터 증가한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며 전염력도 강하다. 발열·콧물·결막염·홍반성 반점이 나타난다. 하지만 백신의 항체 생성률이 높아 예방 가능한 전염병이다. 손용규 원장은 “홍역에 대한 필수 예방접종 사업 후 발병률이 낮아져 현재 1년에 100명 정도 환자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보다 볼거리를 더 경계해야 한다. 볼거리 바이러스에 의해 타액선(턱 밑에 있는 침샘)에 염증이 생긴다. 턱이나 볼 부위가 심하게 붓고 발열·근육통·구토 증상이 생긴다. 영아 필수 예방접종 뒤 4~6세 때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장내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 수족구병에 걸린 어린이의 대변 또는 호흡기성 분비물(콧물·침 등)에 의해 옮는다. 입안에 물집과 궤양, 손발에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빨리 처치하지 않고 놔두면 뇌염이나 무균성 뇌수막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2명의 어린이가 수족구병으로 사망했다. 아직 예방 백신은 없다.

 전염성 질환은 옮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예방접종을 했다 하더라도 항체 생성률이 70~90%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볼거리는 항체 생성률이 낮아 백신을 접종해도 안심해선 안 된다.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바이러스는 어린이의 코·입으로 직접 침입하기보다 손을 통해 옮겨진다. 손씻기가 감염성 질환의 70%를 예방한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도 중요하다. 김우주 교수는 “ 남에게 옮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 옷은 너무 껴 입지 않도록 한다. 손용규 원장은 “옷을 겹겹이 입으면 땀이 식으면서 감기에 걸릴 수 있다”며 “지퍼가 달린 조끼나 점퍼처럼 벗고 입기 쉬운 옷을 여러 개 입힐 것”을 주문했다.

배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