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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의 혼합으로 접종 횟수는 줄이되 동시에 여러 질병을 예방 할 수 있는 혼합 백신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잦은 예방 접종으로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던 엄마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백신은 한 가지 질병만 예방하느냐, 여러 질병을 한 번에 예방하느냐에 따라 단독 백신과 혼합 백신으로 나뉜다. 단독 백신은 소아마비(IPV)처럼 하나의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기간과 횟수에 맞춰 접종을 완료할 경우 해당 질병인 ‘소아마비’ 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반면,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필수 접종으로 지정하고 있는 MMR(홍역·풍진·볼거리 예방)과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예방)와 같은 백신은 항원을 혼합해 여러 질병에 대해 동시 효과를 볼 수 있게 만든 혼합 백신이다. 쉽게 말하면 주사 한 대에 3가지 질병을 예방하는 접종약을 넣은 것.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한 백신이 두 가지 이상의 백신을 섞어 더욱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만든 새로운 개념의 혼합 백신인 ‘콤보 백신’이다. 사실상 콤보 백신과 혼합 백신은 같은 의미의 말인데 주로 기존에 나와 있는 백신에 기술력을 더해 혼합하여 만든 것을 콤보 백신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1월 국내 출시 된 사노피파스퇴르의 테트락심이 최초의 콤보 백신에 해당한다. 테트락심은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예방)와 소아마비(IPV)를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으로 1998년에 출시된 이래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올 4월 중 출시 초읽기에 들어간 GSK(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의 인판릭스-IPV도 주목할 만한 콤보 백신에 속한다. 인판릭스-IPV는 기존의 혼합백신인 DTaP에 IPV(소아마비)를 더한 인판릭스의 업그레이드 콤보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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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합 백신의 특징

혼합 백신은 안정성과 효과는 유지하면서 접종 횟수를 줄인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생후 6개월까지는 ‘예방 접종의 러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접종에 대한 엄마와 아이의 심리적 부담감과 두려움이 클 수밖에 없는데, 최근 출시되고 있는 콤보 백신은 이전보다 접종 횟수를 대폭 줄였으니 엄마들로서는 반색할 만한 희소식. 콤보 백신으로 병원방문 횟수가 줄어 예방접종의 부담을 덜 수 있고, 이를 통해 예방 접종률을 높이고 정해진 예방접종 스케줄을 끝까지 마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콤보 백신은 효과나 안전성 면에서도 기존 백신에 뒤지지 않아 이미 유럽 지역에서는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만에 하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백신이 출시되기 위해서는 임상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외국에서 이미 시판 중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국내 임상 시험을 거쳐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비슷한 효과가 입증될 때만 국내 시판이 가능한 것. 콤보백신 테트락심의 경우 서울성모병원의 강진한 교수팀이 국내 450명의 영아를 대상으로 4년에 걸쳐 직접 임상을 진행한 바 있다. DTaP와 IPV를 개별 접종한 군과 콤보 백신을 접종한 군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하는 내용으로 임상이 진행되었는데 시험 결과 백일해의 경우 면역원성이 콤보 백신군이 더 우수하게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두 시험 군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발견되지 않아 효과와 안전성 둘 다 검증된 셈. 하지만 국가 필수 예방접종백신 사업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별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 기존 혼합 백신

DTaP 아이들이 맞아야 하는 예방 접종의 횟수는 매우 많다.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를 예방하는 DTap의 경우, 생후 2·4·6개월에 허벅지에 접종을 받는다. 이 때, 2·4·6개월로 접종 시기가 동일한 IPV(소아마비)를 같은 날 동시 접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MMR MMR은 홍역, 볼거리, 풍진의 혼합백신이다. 첫 번째 M은 홍역의 약자, 두 번째 M은 볼거리의 약자이며 R은 풍진의 약자다. 12~15개월에 기초 접종을 하고 4~6세 무렵 추가 접종을 한다.

◆ 차세대 콤보 백신

테트락심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예방 백신과 IPV(소아마비) 백신을 섞어 만든 새로운 제형의 백신. 디프테리아 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전염병인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균에 의한 호흡기 질환 백일해를 비롯해 소아에게 하지 마비를 일으키는 질병 폴리오(소아마비)를 예방한다. 테트락심은 세계 굴지의 제약사 사노피파스퇴르에서 만든 콤보 백신으로 DTaP와 IPV(소아마비) 백신 접종일이 동일하게 생후 2, 4, 6개월인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따라서 DTaP와 IPV를 각각 접종받을 때는 6회 접종을 했던 것을 3회로 줄여졌다는 이점이 있다. 해외에서는 10년 전 부터 널리 보급되어 사용되었던 백신으로 국내에서는 임상시험 절차를 거쳐 지난 2010년 1월 출시되었다. 전 세계적으로는 80개국에서 사용 중이다.

아다셀 디프테리아와 파상풍을 예방하는 기존의 Td백신에 5가지 백일해 예방 성분을 추가한 Tdap 백신 아다셀. 11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들에게는 매 10년에 한 번씩 Td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는데 여기에 백일해 예방접종까지 가능한 아다셀을 맞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녀에게 균을 옮기는 만일의 사고를 대비할 수 있다.

인판릭스-IPV 2011년 4월 경, 로타릭스(로바이러스 장염 백신)와 신플로릭스(폐구균 백신)백신의 제약사 GSK는 DTaP(인판릭스)와 IPV (폴리오릭스)를 결합한 ‘인판릭스 아이피브이(IP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인판릭스 아이피브이는 파스퇴르사노피의 테트락심과 마찬가지로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와 IPV (소아마비)를 결합한 백신. 접종 비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tc 향후 1~2년 안에 LG 생명과학이 DTP·B형 간염 혼합백신인 ‘유트로박’을 출시할 예정이며, 녹십자에서도 2~3년 내에 DTP·소아마비·B형 간염을 예방하는 혼합 백신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위와 같이 혼합 백신의 개발은 백신 사업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질병 관리 본부의 예방접종표에 따르면 선택 접종까지 포함할 경우 출생 후 아이들의 예방접종 횟수는 총 36~38번에 이를 정도로 회수가 많다. 하지만 혼합 백신이 보편화 되면서부터는 복잡한 예방 접종 일정이 한결 간소화 될 예정이다. 유럽의 경우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IPV(소아마비), Hib(뇌수막염)가 포함된 5가지 혼합백신을 13개 국가에서, 여기에 Hep B(B형 간염)까지 포함된 6가지 혼합백신이 10개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기획: 박시전 기자 | 사진: 이주현 | 도움말: 손용규(방배GF소아청소년과 원장) | 자료제공: 사노피파스퇴르, 글락소스미스클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