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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자에 앉아 밥 먹는 것만큼이나 카시트 또한 습관이 중요하다. 산후조리원을 나오는 순간 바로 아기를 카시트에 태워야 한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신생아 시기에는 몸에 딱 맞는 카시트를 편안하게 여기지만 점차 신체 움직임이 자유로워지면 몸을 고정하는 카시트를 답답하게 느끼는 아이가 많다. 게다가 부모와 떨어져 혼자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예민한 아기의 경우 카시트의 낯선 질감과 모양 때문에 거부감이 더 커지기도 한다. 유난히 예민한 아이라면 자동차에 카시트를 장착하기 전 먼저 집 안에서 카시트와 친숙해지는 시간을 보내는 게 바람직하다. 카시트 안에서 잠을 자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등의 시간을 가지면 좀더 적응이 쉽다. 문제는 어릴 때는 잘 타다가 어느 순간 카시트를 거부하는 시기가 한 번쯤 온다는 것. 이때는 카시트가 아이 몸에 잘 맞는지부터 확인한다. 의외로 카시트가 몸에 맞지 않아 타기 싫어하는 아이도 많기 때문이다.

안전도 안전이지만 생후 1년까지는 신생아용 카시트, 그다음에는 컨버터블, 5세 이상이 되면 주니어용으로 제때 바꿔줘야 아이가 불편해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말귀를 알아듣는 나이라면 계속 잔소리를 하기보다 아이와 안전에 관한 책이나 동영상 등을 함께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게 선배맘들의 조언. 또 차 안에 장난감을 두어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게 하고, 카시트의 안전벨트를 너무 꽉 조이지는 않았는지, 시트가 더럽지는 않은지, 여름철 사용하기에 적당한 시트 소재인지 꼼꼼히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엄마들이 차로 이동할 때 아이가 좋아하는 DVD를 틀어주곤 하는데 아무리 효과적이라 해도 30분 이상은 보여주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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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 엄마의 리얼 노하우

 case 1

우리 애는 아기 때부터 외출을 많이 해서 그런지 뒷좌석에 혼자 태워도 얌전한 편이었는데 20개월쯤 되니 안전벨트를 빼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더라고요. 말귀를 알아듣는 시기라 "여기가 기현이 의자야, 기현이 자리에 앉아야지"라고 계속해서 각인시킨답니다. 제가 운전할 때는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말을 계속 걸고요. 아빠가 운전 중일 때는 뒷좌석에 함께 앉아 창밖 풍경을 보며 이야기도 해주고 손을 잡는 등 스킨십을 해요. 또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을 주어 안정감을 느끼도록 한답니다. ID 바닐라

 case 2

아이가 자동차와 소리나는 장난감을 좋아해 보행기나 유모차에 부착하는 소리나는 장난감을 카시트에 묶어줬어요. 장난감이 눈앞에 있어서인지 얌전하게 잘 앉아 있더라고요. 요즘에는 휴대전화에 아이가 좋아하는 동요를 잔뜩 넣어서 손에 쥐어준답니다. ID 아들엄마

 case 3

아이가 목이 터져라 울어도 모른 척하는 게 장땡입니다. 너무 울면 차를 잠시 세워 달래고 다시 출발하더라도 저는 늘 앞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자꾸 카시트에서 꺼내주고 옆에서 달래주면 떼쓰는 게 점점 심해지더라고요. 생후 7개월 된 둘째 두복이는 카시트에 앉히면 큰 눈을 끔뻑이다가 부처님 같은 표정을 짓고는 금세 스르르 잠든답니다. ID 친절한 연두콩

 case 4

아이가 워낙 자동차를 좋아해 사고 위험성에 대해 리얼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멀리 이동할 때는 아이 베개도 가져가는데 카시트에 누워서 베개를 끌어안고 있으면 좀더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ID 로미

 case 5

갑자기 카시트 타기를 거부하곤 하는데 알고 보면 카시트를 제때 바꿔주지 않아 아이가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백일부터 10개월까지는 요람형 카시트를 사용했고, 지금은 일반 의자형 카시트를 사용하고 있어요. 번거롭지만 카시트를 차 안에 두지 않고 태울 때마다 장착하는데, 아이가 노는 집 안 공간에 카시트를 둬 거부감을 없앤 게 도움이 되었어요. ID 유찬맘 윤지

 case 6

조금 큰 아이들은 카시트 아래로 발이 둥실 뜨면 불편해요. 이때 스텝투의 미니 계단 같은 걸 카시트 아래쪽에 놔주면 훨씬 편안해한답니다. 또 월령이 낮은 아이들의 경우 카시트에 사이드미러처럼 거울을 달아주면 아주 흥미 있어 해요. 미니 자석칠판 등을 차 안에 넣고 다녀도 유용하고요. ID 유이

 case 7

아이가 예민한 편이라 차에 바로 장착해 태우지 않고 집 안에 놓고 한 달 정도 익숙해지도록 했어요. 카시트에 앉혀 노래도 불러주고 흔들침대처럼 태워주기도 하니 아이가 거부감이 없더라고요. 또 카시트는 재질이나 쿠션감도 중요한 것 같아요. 엄마가 만져봤을 때 촉감이 좋아야 아이도 거부감이 적답니다. ID 애기똥풀

기획: 황선영 기자 | 일러스트: 경소영 | 도움말: 손용규(방배GF소아청소년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