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Filed under 기사모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늦되다’는 표현에는 익숙하지만 ‘올되다’는 표현은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올되다’는 또래보다 발달이 빠른 경우를 말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녀가 또래보다 올되면 우쭐하고 늦되면 한없이 작아지는 게 엄마의 마음이다. 하지만 빠르다고 좋아할 것도, 느리다고 걱정할 것도 없다. ‘아이는 자기가 알아서 큰다’라는 말이 있듯 엄마가 강요하고 노력한다고 억지로 되지 않는다. 아이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평균치’는 참고로 할 뿐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따라서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아이의 성장 속도를 채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의 발달 정도에 맞춰 도움을 주고, 잠재 능력을 이끌어주고 키워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다. 반면 아이가 한 가지 영역에서 빠른 발달을 보인다고 모든 영역에서도 빠를 거라는 기대도 위험하다. 엄마가 조급증을 갖고 아이를 대하면 오히려 아이의 발달을 가로막을 수 있다. 온순한 아이, 활발한 아이, 까다로운 아이 등 아이의 성격이 모두 다른 것처럼 아이의 발달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켜보면서 격려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물론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서 늦되는 것을 마냥 기다려서도 안 된다. 아이가 빠르면 빠른 대로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하고, 늦되다면 언제까지는 기다려도 괜찮은지, 언제부터가 문제가 되는지 미리 찾아보는 노력은 필요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빠르면 생후 8~10개월에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다. 걸음마를 빨리 시작한 아이들 중에는 기기를 생략하고 바로 잡고 걷는 경우가 많다. 걷기 위해서는 허리힘이 중요한데 기는 동작보다는 앉는 동작을 통해 허리힘이 강화되기 때문에 혼자 앉기에 능숙한 아이는 일찍 걷더라도 문제되지 않는다. 또한 걷기를 빨리 시작한 아이들을 보면 성격이 활발하고, 겁이 없으며, 도전정신이 뛰어난 기질인 경우가 많다. 넘어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다 보니 이른 시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해 걷기에 능숙해진 것이다. 간혹 ‘걸음마를 빨리 시작한 아이가 머리도 똑똑하다’는 속설 때문에 걷기 연습을 과도하게 빨리 시키는 경우도 하는데, 뼈와 관절에 문제가 올 수 있으므로 절대 삼간다. 심한 경우 허리도 못 가누는 생후 3~4개월 아이를 보행기에 오래 앉혀놓거나, 아직 자신의 힘으로 걷지 못하는 아이의 몸통을 끌어올리며 억지로 걷는 연습을 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무릎 안쪽에 무게가 많이 실려 다리가 휠 수 있다. 실제로 병적인 O자형 다리인 경골내반증을 보이는 아이들 가운데 걸음마를 일찍 뗀 경우가 많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생후 16개월까지 걷지 못하더라도 문제 삼지 않는다. 간혹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20개월이 지나서 걷는 아이들도 있고,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격이라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 걸음마가 늦되는 경우도 많다. 또 몸이 허약하거나 병을 앓아 걸음마를 늦게 시작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리에 문제가 있어 못 걷는 경우도 있으므로 생후 16개월 이후에도 걷지 못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심각한 경우 신경근육 질환이나 대사성 질환과 같이 병적인 이유로 걷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다리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일찍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걸음마 보조용품은 도움만 받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앉기, 서기, 잡고 걷기를 도와주는 보조용품으로 걸음마 연습을 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아이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데 엄마가 부추겨 연습시켜서는 안 된다. 곧잘 하는 것 같아도 엄마가 좋아하는 모습에 즐겁게 연습하는 것인지, 정말로 걷는 동작에 흥미를 느껴서 하는 것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2 혼자 앉는 연습으로 허리힘을 길러준다

허리힘이 있어야 걷기가 가능하다. ‘혼자 앉는다’는 의미는 엄마가 앉힌 상태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누워 있던 아이가 스스로 앉는 것을 말한다. 아이가 허리힘을 충분히 기를 수 있도록 앉아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준다. 혼자 앉기도 벅찬 아이에게 잡고 서기나 걷기 등을 연습시키는 것은 절대 피한다.

3 기기 연습을 억지로 시키지 않는다

아이들은 보통 앉기, 배밀이, 기기, 잡고 서기, 서기, 잡고 걷기, 걷기 순으로 발달한다. 하지만 배밀이나 기기를 생략한 채 앉아만 있던 아이가 바로 잡고 선 다음 걷기로 넘어가기도 한다. 엎드린 아이의 머리맡 쪽에 장난감을 두고 배밀이나 기기를 유도하는 정도는 괜찮지만, 멀리 떨어진 장난감을 잡지 못해 아이가 칭얼거리는데도 마냥 지켜보는 등 억지로 기기 연습을 시키는 건 좋지 않다.

4 안전에 신경 쓴다

아이가 잡고 일어서기가 가능해지면 아이 키 높이의 테이블이나 식탁 모서리 등에 안전 보호대를 설치해 머리를 부딪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또한 아이가 손으로 잡아당길 수 있는 테이블보도 치우는 것이 좋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서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나므로 특히 유의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르면 생후 3~4개월부터 치아가 올라오기도 하는데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선천치’라고 해서 갓 태어난 아기의 입 안에 치아가 나와 있는 경우와 ‘신생치’라고 하는 생후 1개월 이내에 올라오는 치아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선천치와 신생치는 날카로운 치아 단면에 아기의 혀가 상처를 입을 수 있고 모유수유가 어렵다. 간혹 뿌리가 없거나 약해서 쉽게 빠지기도 하는데 더 큰 문제는 저절로 빠진 치아를 아기가 삼키는 경우. 생후 1개월 이전의 아이에게 치아가 있다면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 후 발치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후 10개월 무렵에도 치아가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생후 12개월이 되도록 치아가 올라오지 않아 병원을 찾으면 좀더 기다려보자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니만 올라온 채 다음 치아가 늦게 나는 경우도 많은데, 아이가 이유식을 잘 진행하고 밥도 잘 먹는다면 특별히 문제되지는 않는다. 돌 이후에도 치아가 나지 않으면 엑스레이 촬영 후 치아가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면 기다리고, 치아가 약해서 잇몸을 뚫지 못하는 경우엔 잇몸을 절개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간혹 다른 치아는 모두 정상적으로 나왔으나 단 하나만 올라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선천적 결손일 가능성이 높은데, 다행히 유치이므로 영구치가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이가 늦게 나더라도 대부분 생후 30개월 무렵이면 유치가 완성된다. 이 시기까지 유치가 모두 나지 않았다면 영양 결핍이나 내분비 이상, 감염, 세포질 이상, 다운증후군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치아 나는 시기는 개인차가 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치아가 빨리 났다고 해서 꼭 다른 치아도 모두 빨리 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뒤늦게 비슷한 시기에 여러 개의 치아가 올라오기도 한다. 치아는 개인차가 큰 만큼 일찍 났다고 해서, 또는 늦게 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2 치아 발육과 상관없이 이유식은 제때 시작한다

생후 6개월에 이가 나는 것은 그동안 유동식만 먹던 아이가 고형식을 먹을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이가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유식을 미룰 필요는 없다. 아이가 잇몸으로 씹어 삼키도록 만들어주면 된다. 또한 3개월에 이가 났다고 그때부터 이유식을 시작해서도 안 된다. 아이의 장은 아직 이유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기 때문이다. 이유식은 치아가 나는 여부와 상관없이 생후 5~6개월에는 시작한다.

3 치아가 나기 시작하면 양치질도 시작한다

이전에는 가제로 아이의 입 안에 있는 분유 찌꺼기를 닦아줬을 테지만, 이가 올라오면 칫솔로 양치질을 시작해야 한다. 만일 아이가 칫솔을 거부하면 억지로 사용하지 말고 실리콘 소재의 핑거칫솔이나 가제 손수건을 엄마의 손가락에 감아 닦아주어 양치 습관에 익숙해지게 한다.

4 치아가 나올 때 치발기로 잇몸 마사지를 해준다

이가 나올 때는 잇몸이 압박을 받기 때문에 보채고, 침을 많이 흘리며, 젖을 몹시 빨거나 씹으려 하는 현상이 있다. 심한 경우 잇몸이 부으면서 볼이 빨개지고 미열이 나기도 한다. 이가 나오기 시작하면 칫솔로 잇몸을 마사지해주거나 치발기를 물려준다. 잇몸 마사지는 통증을 줄여줄 뿐 아니라 혈액순환을 도와 잇몸이 건강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모가 수다쟁이면 아이도 말문이 빨리 터 10개월부터 말을 하기 시작한다. 보통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가 빠르고, 말 잘하는 형제가 있으면 더 빨리 느는 편. 아이가 또래보다 말을 잘한다면 지금까지 해온 대로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의사소통에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간혹 아이가 말은 잘하는데 발음이 불분명하다고 고민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아이들은 원래 발음이 부정확하다. 부정확한 발음을 고쳐주려고 몇 번씩 되풀이해 물어보면 아이는 말하기에 자신감을 잃을 수 있으므로 엄마가 정확한 발음으로 응대하고 답해주는 것으로 만족한다. 말이 빠르면 한글도 빨리 배울 수 있다. 가령 아이가 ‘우유’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고, “우유 가져와”라는 엄마의 지시에 우유를 갖다 준다면 ‘우유’라는 낱말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시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아이에게 ‘시계’라는 단어와 함께 그림카드를 보여주면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아이가 정확하게 아는 단어에 한해서 한글놀이를 시작하면 또래보다 빨리 한글을 배우고, 그림책도 혼자 읽을 수 있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언어 이해력이다. 또래보다 말이 늦더라도 말귀를 다 알아듣는다면 만 3세까지는 지켜본다. 뒤늦게 말문이 터지는 아이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래에 비해 언어 능력뿐 아니라 인지 능력까지 뒤떨어진다면 언어장애일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진단을 받도록 한다. 언어장애가 있는 아이는 읽기장애와 학습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귀는 알아듣는데 좀처럼 말을 하지 않는 아이라면 먼저 엄마의 대화법부터 살펴볼 것. 물이 마시고 싶은 아이에게 엄마가 먼저 “물 줄까?”라고 묻는다면 아이는 “응”이라는 대답밖에 할 수 없다. 반면에 “엄마한테 할 말 있어?”, “뭐 필요하니?”라고 물으면 “물 주세요”라고 말할 기회가 생긴다. 아이가 요구하기 전에 엄마가 먼저 알아서 해결해주는 습관은 아이의 언어 발달에 치명적이다. 또한 말문이 트이기도 전에 한글 단어장을 반복해서 보여주거나 학습지를 시킨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또한 같은 말을 반복해 연습시키는 것도 문제다. 강요에 의한 학습은 의사소통을 단절하고, 말하기에 흥미를 잃게 만든다. 말하기는 대화를 통해 느는 것이지 단어만 익힌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에게 말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고, 언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억양으로 재미있게 말을 걸어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아이가 말하려는 내용을 엄마가 정리해 들려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가 단어를 나열해 표현하면 엄마가 문장으로 완성해 다시 한 번 이야기해준다. “할머니, 빠방”이라고 말하면 “할머니가 빠방 타고 오셨구나” 하고 아이의 수준에 맞는 문장으로 정리해 응대해준다.

2 율동을 곁들여 노래 부른다

‘눈은 어디 있나 여기, 코는 어디 있나 여기, 입은 어디 있나 여기, 귀는 어디 있을까, 요기!’ 등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해본다. 아이가 노래를 따라 부르지 못하더라도 손가락으로 눈, 코, 입, 귀를 가리키며 율동을 곁들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노래 가사도 이해할 수 있다.

3 재미있는 의성어를 많이 사용한다

의성어나 의태어로 표현하는 단순한 문장은 아이가 따라 말하기도 쉽고, 아이의 언어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 “윤정이 눈이 반짝반짝 예쁘네”, “강아지가 멍멍멍 짖어서 놀랐어?” 등 아이와 대화할 때 의성어와 의태어를 많이 사용한다.

4 간결한 문장으로 말한다

아이들은 말을 길게 늘어놓으면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는 긴 문장으로 이야기하면 핵심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엄마가 하는 말을 따라 할 엄두도 못 낸다. 아이가 이해하기 쉽도록 짧은 문장으로 간결하게 말하도록 한다.


자료출처 | 베스트 베이비

진행 | 이영희 기자

사진 | 이성우, 조병선

도움말 | 손용규(방배GF소아청소년과 원장),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