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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즐겁게 뛰노는데 엄마들은 조바심  

 
혹시 넘어질까… 타박상땐 냉찜질로 응급 처치
꽃가루도 걱정… 눈가려움 계속땐 안과 가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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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들어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자 모처럼 봄나들이에 나온 아이들이 시원한 분수대 앞에서 활짝 웃으며 뛰놀고 있다. <김호영 기자>  
 

지난주만 해도 강풍과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5월 들어 따스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동안 야외활동을 자제해왔던 가족들이 가정의 달을 맞아 본격 나들이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무런 사전준비 없이 야외에 나가면 `나들이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는 만큼 부모는 나들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아이들의 질병 악화나 안전사고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 천식, 평소에 먹는 약물로 증상 완화

= 아이가 야외에서 잦은 기침 증상을 보인다면 천식일 가능성이 크다. 봄나들이철인 4~5월에 날리기 시작하는 꽃가루는 천식이나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 중 하나로 기도를 자극해 잦은 기침과 재채기, 호흡 곤란까지 유발한다. 이 같은 증상을 보이면 천식의 원인이 되는 꽃가루가 없는 곳으로 아이를 옮기고 상체를 비스듬히 세워주어 안정을 취하게 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을 마시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들이에서 돌아온 후에는 손을 잘 씻고 생리식염수로 콧속을 씻어내는 것이 좋다.

GF소아과 임지연 원장은 "소아 천식은 평소에 집안을 깨끗이 해 꽃가루, 황사와 함께 집 먼지나 곰팡이 등의 알레르기 원인을 제거하는 동시에, 천식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천식의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어렸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 천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의 꾸준한 상담을 통해 천식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자주 눈 비비면, 알레르기성 결막염 의심

= 아이가 잘 뛰어 놀다가도 자꾸 눈을 자주 비비고 눈물을 흘린다면 황사, 꽃가루와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인한 결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가려움, 눈물, 끈적거리는 눈곱, 충혈 등의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가렵다고 눈을 비비게 그냥 놔두면 심한 충혈과 함께 결막이 물집처럼 부풀어 오르게 된다. 먼저 미지근한 물로 눈을 씻어 주거나 인공 누액을 눈에 넣어주는 것이 좋다. 그래도 이물감이나 눈 가려움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한 경우에는 각막궤양이 생기기도 하고 각막이 혼탁해져 시력이 떨어지는 후유증을 겪는 경우도 발생될 수 있다.

◆ 타박상에는 즉각적인 냉찜질이 최고

= 아이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에너지를 발산하다 보면 넘어지는 일도 많다. 붉게 혹은 파랗게 멍이 들게 마련인데, 부딪힌 부위가 아파오거나 자국이 남아 보기 흉할 수 있다.

멍은 피부가 타박상을 입었을 때 피부의 모세혈관과 정맥 주위에서 출혈이 나타나고 그 혈액이 굳어져서 생기는 것. 아이가 부딪히거나 넘어져서 붉게 자국이 생겼다면 그 즉시 얼음이나 찬물로 찜질해 응급 처치를 한다. 만약 2~3일이 지나도 여전히 파랗거나 검은 빛이 돌면 달걀처럼 손에 잡기 쉬운 차가운 원형 물체로 멍 부위를 마사지한다. 또한 관절 부위가 다쳐 걸음걸이가 이상하거나 뭔가 불편이 느껴질 정도의 상처라면 가까운 병원에 가서 혹시 골절 등의 위험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 잔디밭에서는 양말과 돗자리 준비

= 그늘진 잔디밭에 앉아 뛰노는 아이를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유행성 출혈열에 대한 위험 때문이다. 유행성 출혈열은 전염병의 일종으로 늦봄(5~6월)과 늦가을(10~11월)에 들쥐나 집쥐의 오줌이나 침, 똥 등의 분비물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나 피부, 입을 통해 감염돼 나타난다.

따라서 잔디밭에서 놀 때에는 샌들을 신기더라도 반드시 양말과 긴 바지를 착용하게 하고, 바닥에 앉을 때에는 돗자리를 깔아야 한다. 만약 아이와 나들이 후 사흘 이상 열이 지속되거나 반점이 생기고, 소변량이 갑자기 줄면서 붓기가 생기면 즉시 소아과를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 찰과상, 물로 상처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중요

= 뛰어 놀다보면 긁히고 다치는 일도 흔하다. 가벼운 찰과상이라고 응급 처치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처치를 하지 못하면 상처 부위에 이물질이 파고들면서 세균으로 인한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럴 때 무조건 소독약부터 발라주려고 하면 안 된다. 상처 부위에 흙, 모래, 아스팔트, 나뭇잎 등 지저분한 이물질이 들어가면 물로 상처를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물질이 박혀 있는 상태로 소독약만 바르게 되면 흉터가 커질 뿐 아니라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때로는 상처가 빨리 낫지도 않는다. 미지근한 물을 부어주면서 마사지하듯이 피부에 이물질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반복해 상처를 씻어줘야 한다.

[김병수 MK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