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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접종예약일 연기‥엄마들 분통

연합뉴스 | 입력 2009.11.21 07:02 | 수정 2009.11.21 07:35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 만 3세 이상 미취학아동의 신종플루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산예약시스템의 미비로 이미 예약을 승인받은 날짜가 일부의 경우 20일 넘게 연기돼 보호자들의 항의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미취학 아동의 보호자들이 앞서 의료기관을 통해 12월 둘째주 예약을 승인받아 놓았는데 다시 확인해보니 예약날짜가 첫 승인날짜보다 20일가량 연기돼 있다며 항의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에 거주하는 A(37) 씨는 지난 18일 B 의료기관을 통해 만 6살 아들의 내달 8일 자 접종예약 신청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그런데 이틀 뒤인 이날 병원으로부터 '질병관리본부 측의 전산오류로 예약이 취소됐다. 다시 예약을 신청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확인해 보니 예약날짜로 20일이나 늦춰진 내달 28일로 바꿔져 있었다.

A씨는 "아이가 만성 천식환자로 고위험군이어서 일부러 일찍 신청했는데 이게 웬일이냐"며 "하루라도 빨리 맞히고 싶어 예약신청 시작일부터 서둘렀는데 피해만 봤다"고 말했다.

A씨는 사실확인을 위해 하루종일 질병관리본부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가 폭주해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

B의료기관 관계자는 "이미 예약된 아이들에 대해 다음날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는데 10명 정도가 예약날짜가 바꿔져 있길래 보호자들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A씨 같은 사례가 속출한 이유는 보건당국이 사전예약이 시작된 18일 복수예약신청을 허용해놓고 두번째 신청 때 승인된 날짜로 예약일을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민원이 빗발치자 이날 오후 11시께 복수예약을 할 수 없게 시스템을 정비했다.
질병관리본부 고운영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예상치 못하게 의료기관이 가예약을 받아놓고 일부 보호자들이 중복신청까지 하는 과열현상이 발생하면서 예약일이 바뀌는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고 과장은 "전산시스템에는 신청자들의 로그기록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21-22일 주말에 첫날 중복예약으로 원래 예약이 승인된 날짜가 취소되고 예약일이 미뤄진 사례의 현황을 파악한 뒤 내주 게시판을 따로 만들어 원래 날짜 대로 바꿔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보건당국이 복수예약을 허용해놓고 마지막 예약승인날짜로 확정하는 시스템을 운영했다면 최소한 예약을 실시하기 전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 보호자들이 복수예약을 하지 않도록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thedope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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