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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된 아이를 둔 엄마 최모(33)씨는 요즘 아이에게 배변 훈련을 시키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훈련을 위해 기저귀를 벗겨 놨더니 아이가 방, 거실, 부엌 등에 마구 볼일을 보는 바람이 집은 난장판이 됐다. 최씨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아이가 빨리 대소변을 가렸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섣불리 배변 훈련을 시작했다가 오히려 아이와의 관계만 나빠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생후 18개월부터 24개월 사이를 대소변을 가리는 적정 시기로 보고 있다. 여름은 실내에서 아이 옷을 벗겨 놓아도 감기 걸릴 걱정이 적고 옷 세탁 부담도 적어 적기다. 아이의 월령이나 계절보다는 아이의 발달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효과적인 배변 훈련을 위해서는 아이가 스스로 용변을 보고 싶다는 인식과 생리적으로 방광과 대장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해야 한다. 또 배변 의사를 표현하고 부모와 소통할 수 있을 정도의 언어 능력과 어른의 행동을 흉내 낼 수 있는 정도의 인지 발달도 필수다.

배변훈련은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부모의 성급하고 잘못된 배변훈련은 아이에게 일시적으로 변비, 설사, 야뇨증, 강박증 등의 증상을 가져올 수 있다. 아이는 엄마에게 야단맞는 것에 대한 두려움, 반항심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 배변훈련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는 개인차가 많은 편이다. 한국처럼 좌식 문화권에서는 대소변을 치우기가 쉽기 때문에 일찍 가리려는 성향이 많다. 하지만 서구에서는 카페트가 젖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세 돌이나 지나야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편이다. 소아과 의사들은 이르면 생후 18개월, 20개월은 지나서 시작하기를 권장하는 편이다. 아이의 발달에 따라 두 돌이 지나 시작해도 별 문제는 없다.

배변훈련 중 대변 가리기가 소변 가리기보다 쉬워 먼저 하는 것이 좋다. 야간의 대변 가리기, 주간의 대변 가리기, 주간의 소변 가리기, 야간의 소변 가리기 순서로 훈련하면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대략 만 4세까지는 대소변 가리기가 끝난다.

GF소아청소년과의원 손용규 원장은 "우리나라 부모들은 기저귀를 빨리 떼려고 애쓰는 경향이 있다. 돌 이전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많으나 기저귀 떼기에서 조기교육은 아무 의미가 없다. 두 돌 근처에서 시작한 아이들이 만 3세 이전에 완전히 가리게 된 경우가 많은 보고가 있다. 충분한 준비가 됐을 때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아이챌린지

이현아기자 lalala@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