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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저귀서 일부 제품서 형광증백제 검출, 소비자 주의해야

메디컬투데이 2009-05-28 07:36:35 발행

형광증백제 깨끗하다는 착시 일으켜...발암성 논란 지속

[메디컬투데이 한상희 기자] 유해성이 논란이 되고 있는 물질인 형광증백제가 천기저귀에 포함돼있다는 사실이 충격을 주고 있다. 흡습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화학물질이 첨가된 일회용 기저귀보다 안전할 거라 여겨졌던 천기저귀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돼 아기를 둔 주부들의 불만이 크다.

몇 달 전 첫 아이를 출산한 주부 최모(29)씨는 “최근 일회용 기저귀에서 벌레가 나오는 등 여러 가지 사건이 많아서 천기저귀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썼는데 그것도 아니라니 뭘 믿고 사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형광증백제 하얗고 깨끗하단 착시 일으켜…

형광증백제는 표백제 역할을 하는 물질로 종이나 섬유, 플라스틱 등을 하얗게 보이도록 만든다. 형광증백제의 발암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인체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계속되고 있는 물질이다.

2007년 3~4월에 FITI 시험연구원이 진행한 일회용 기저귀, 물휴지, 천기저귀 등 유아용품 검사에 따르면 포름알데히드나 환경호르몬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일부 천기저귀에서 형광증백제가 이동 확인됐다. FITI 시험연구원 관계자는 "형광증백제가 함유된 제품은 UV램프의 빛을 받았을 때 형광색으로 나타나게 된다"며 "또한 형광증백제가 다른 곳으로 이동되는 지에 대한 실험에서 이동 확인이 됐다는 것은 천기저귀 속 형광증백제가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천기저귀는 순면 100%로 만들어지는데 이를 깨끗하게 보이기 위해 형광증백제를 집어넣는 일부 업체들이 있는데 일회용 기저귀의 대안으로 천기저귀의 사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업체 측은 형광증백제가 피부나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지만 형광증백제 위험성에 대해 크게 인지를 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깨끗하고 하얀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사용했다는 입장이다.

무형광 천기저귀 생산업체 맘스오가닉 김경순 대표는 “일회용보다 안전하다고 광고하는 천기저귀라 하더라도 중국산일 경우에는 형광증백제가 들어있을 확률이 높고 또한 유기농이라도 해도 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아직 특별한 규제없어 소비자들 주의가 최선

검사 결과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은 일부 천기저귀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된 데 반해 일회용 기저귀에서는 형광증백제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형광증백제 사용이 일회용 기저귀에는 금지돼있지만 천기저귀나 손수건, 손 싸개와 같은 천으로 된 용품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일회용품은 한 번 쓰고 버리기 때문에 형광증백제 사용에 대한 제한이 필요하지만 천 용품의 경우 세탁을 하기 위해 흔히 이용하는 세제에 형광증백제가 포함돼 있어 규제를 하더라도 세탁을 하게 되면 형광증백제가 나올 수 있어 별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보호원 화학석유시험팀 관계자는 "형광증백제 성분의 유해성에 대해 국내나 해외 등에서 정확히 검증돼있지 않아 정부 측의 확실한 대응을 요구할 수는 없지만 소보원과 관련단체들이 관심있게 지켜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형광증백제는 천기저귀 뿐 아니라 물티슈나 행주, 냅킨 등에서도 검출되는 등 물의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GF소아청소년과의원 손용규 원장은 "피부가 약한 어린 아이들의 경우 형광증백제를 자주 접하면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이나 자극성 접촉 피부염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일회용 기저귀에 형광증백제 포함을 금지시킨다는 것은 형광증백제가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규제가 없는 현 상황에서는 소비자들의 주의만이 혹시 모를 피해를 최소화 할 유일한 방법으로 보인다.

메디컬투데이 한상희 기자 (sha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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